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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소개/칼럼, 인터뷰, 강의

부활신앙의 제대로된 부활을 생각하며: 예수, 바울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

부활신앙의 제대로된 부활을 생각하며: 예수, 바울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  - 2013.3



해마다 돌아오는 사순절의 마지막날 토요일 아침입니다. 이제 이 땅의 교회와 모든 피조물은 '탄식 가운데" 내일 부활의 아침을소망과 기쁨 가운데 맞이하게 됩니다. 저는 위의 문장을 쓰면서 "탄식 가운데"에 인용부호를 사용했습니다. 그것은 진정 나의 옛자아가 죽었는가에 대한 저의 탄식이요, 우리 인간의 죄악과 탐욕으로 인해 여전히 피조세계가 탄식과 비탄 가운데 죽어가고 있음을 절감하며 살 수 밖에 없는 오늘의 시대에 대한 저의 안타까움의 드러남의 또 다른 표현이기도 합니다. 이 즈음에서 우리 모두가 진정 다시 한번 돌아보아야 하는 것은 참 인간으로서의 예수의 죽음이 있었기에 그 분이 다시 사신 사실을 톹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찬찬이 시간을 갖고 내가 늘 당연하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나의 일상 속에서 내가 여전히 죽지 못하고 여전히 고집스럽게 붙잡고 있는 그 이기적인 욕망과자기 합리화로 똘똘뭉쳐있어 어느 것으로도 도저히 깨뜨릴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 자아를 정직히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힘든 치열한 고민과 성찰 없이는 해마다 맞이하는 주의 부활은 우리에게 아편과 같은 역할만 할 뿐입니다.

 예수의 삶과 선포의 중심 주제인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지난 7주간 어설프게나마 사랑하는 예수마을 가족들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것을  요약한 것을 아래에 실습니다. 예수와 하나님의 나라의 의미를 온전히 알고 살아가는 사람과 공동체에 참 부활신앙이 정착될 것입니다. 나의 나라 그리고 우리 교회만을 생각하는 성도와 교회에는 진정한 부활이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 우주적 교회를 지향하며 참 하나님의 백성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의 십자가의 죽음은 우주적 죽음이요 그의 부호라 역시 우주적 지평을 가진 부활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 생각 그리고 삶의 동선의 지평을 넓힙시다. 에수의 십자가와 부활의 지평이 우주적이듯이 우리의 목회와 신앙생활의 깊이, 높이 그리고 넓이도 우주적 차원까지 승화시켜 피조세계도 우리의 목회와 성도의 교제에 포함시키는 예수의 마음을 간직하며 이 부활과 새 봄을 맞이하시는 성도가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1. 예수와 하나님 나라 시리즈 설교를 마무리하면서


지금까지 우리는 여섯 번에 걸쳐서 “예수와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지금까지 함께 생각해 온 하나님의 나라를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주권, 통치, 다스림 등으로 이해할 수 있고 이것이 미치는 영역의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로 말미암아 이 땅에 구체적으로 임한 나라이다. 예수와 하나님의 나라를 동일시 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예수의 선포와 삶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의 임재를 느낄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다.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 안에 포함된 나라이고 또한 예수의 삶과 선포의 중심이다.

둘째, 하나님의 나라는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당하고 장애를 입고 고통당하는 연약한 이웃들에게 먼저 임한 나라이다. 이들은 하나님의 나라의 주인들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러한 사람들과 더불어 함께 하는 나라이다.

셋째, 하나님의 나라는 공의의 나라, 사랑의 나라, 평화의 나라, 기쁨의 나라 그리고 차별과 소외 없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나라이다.

넷째, 하나님은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 가시기를 원하셨다. 교회가 하나님의 나라는 아니지만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선포되고 이 땅에 확장되고 세워진다. 이 일을 위해 교회는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나라는 어떤 특정한 권력과 힘을 가진 사람이 만들어 가는 나라가 아니다.

다섯째, 예수의 오심, 그의 예루살렘성 입성과 죽으심은 그야말로 초라할 정도로 낮아지고 겸손한 삶 그 자체였다. 말구유에 태어나 머리 둘 곳조차 없는 공생애 그리고 나귀타고 입성하셔서 결국 예루살렘에서 십자가에 죽으신 그분의 생애는 하나님의 나라가 어떤 나라였고 어떻게 임하는 지를 우리에게 몸으로 보여주신 산 증거였다. 하나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누룩처럼 소리 소문 없이 자라고 번지고 예수와 그 나라의 참 가치를 발견한 사람들의 헌신과 섬김으로 세워지는 나라이다.

여섯째, 하나님의 나라는 개인의 일상과 삶 전체 그리고 공동체에 인격적으로 임하는 나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모든 피조세계에 임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일곱째,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로 말미암아 이미 이 땅에 도래했지만 여전히 진행 중이다. 즉 완성은 아직 아니다.

여덟째, 하나님의 나라의 전파와 세움을 방해하는 끊임없는 악의 세력과 유혹이 있다. 어떻게 극복하고 견뎌내며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갈 수 있을 것인가? 성령의 도움과 더불어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의 삶을 집요하게 그리고 치열하게 묵상해야 할 것이다.


2. 예수, 바울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 (행 1,1-3; 14,22; 28,30-31)


사도행전 1,1-3절에서 누가는 부활하신 예수께서도 여전히 그가 공생애 동안에 하셨던 것처럼 하나님의 나라를 가르치셨고 전파했음을 알리고 있다. 즉 예수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의 부활을 잇는 가장 핵심 주제가 바로 하나님의 나라임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의 나라는 그의 생애뿐만 아니라 그의 구속적인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이 땅에 도래한 것이다.

바울은 그의 제자들에게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우리가 이 땅에서 많은 고난을 받아야 한다고 권면한다 (행 14,22). 그렇다! 하나

 님의 나라는 고난 없이는 결코 들어갈 수 없는 나라이다. 예수의 삶 그 자체가 좁은 길이었고 양의 문으로서 자기 자신을 계시한 예수의 그 문은 바로 좁은 문이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갈 때만이 멸망으로 가지 않고 생명으로 인도될 수 있고 풍성한 생명의 꼴을 우리 주 예수로부터 얻을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바울은 로마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 오직 하나님의 나라를 가르치고 설교했다(행 28,30-31).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의 삶과 메시지의 중심일 뿐 아니라 바울 사도를 비롯한 모든 사도들의 중심 메시지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사도적 전승을 이은 오늘의 교회의 삶과 선포의 중심도 예수와 하나님의 나라가 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3. 함께 생각해 봅시다.


a. 오늘 당신의 삶속에서 “예수와 하나님의 나라”라는 주제가 어떻게 적용되어질 수 있겠는가?

b. 예수와 하나님의 나라라는 주제를 좀 더 넓혀 우리의 일상 즉 사회, 경제와 정치 분야에서 어떻게 이해하며 실천해 나갈 수 있을지 이야기 해보자.

c. 예수의 십자가의죽음과 부활은 우주적 지평 속에 있는 죽음이요 부활입니다.  특별히 자연과의 관계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감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야기 해 봅시다.